마음의 기록

제가 우울한건가요#9

느릿느림 2022. 4. 8.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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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 어딘가가 신호를 보냈다.

이유 없이 눈이 흐릿하기도 하고, 목에 가시가 걸린 듯 답답하기도 하고 갑자기 정신을 놓기도 했다.

이번엔 위 통증이 심해 자극적이지 않은 일반 음식을 적당히 먹어도 배가 아팠다.

심한 날은 온몸에 식은땀이 나도록 바닥을 붙잡고 끙끙 앓았고 허리는 새우처럼 굽히고 필수 없었다.


‘부드러운 음식을 드세요, 삼시 세끼 굶지 말고 조금씩 드세요, 물을 자주 드세요,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흔하고 당연한 말이었지만 그래도 나에게 맞는 식습관을 찾아가며 음식을 조절…하다가

조금이라도 과식하거나 외식을 하고 돌아오면 여지없이 다시 복통이 반복되었다.

 

그나마 운동으로 지지해오던 몸인데 아무리 신체를 건강하게 하려고 해도

정신이 모든 노력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먹는 게 좋았지만 두려웠다.
이때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먹방유튜버가 부러웠다.

맛있는 음식을 입안 가득 넣어 와구와구 먹고 먹어도 지치지 않고 그들은

항상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고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포만감이 너무도 부러웠다.

먹는 행복이 사라진 나는 먹방을 보고 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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