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느끼는 생각과 마음, 감정은 더 이상 누군가와 이야기하지 못했다. ‘아 힘들어, 피곤해~’같은 말이 아니기에 이야기하면 상대가 나의 감정 쓰레기통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할까 봐 두려웠다. 그리고 살면서 각자 느끼게 되는 힘듦이 있고, 누군가의 힘듦보다 내 힘듦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걸 알기에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닿지 못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그래도 한계에 도달해 버티지 못할 거 같아 털어놓으면 부담을 느끼고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을 때도 있고, 내 이야기보단 본인의 힘듦으로 내가 꺼낸 말을 덮어버리며 공감받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래, 다들 비슷하다. 다들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저 그렇고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말만 겨우 뱉어내고 넘어갔다.